[2021 의대] 모집규모 ‘역대 최다’ 2977명으로 ‘확대’…의대 전환 강원대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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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의대] 모집규모 ‘역대 최다’ 2977명으로 ‘확대’…의대 전환 강원대 ‘합류’
  • 박대호 기자
  • 승인 2020.04.20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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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축소·정시확대 흐름 불구, 여전히 큰 수시 비중…수시 1849명, 정시 1128명
수시 중심축 학생부종합전형 924명 선발, 학생부교과전형 781명
논술은 ‘축소 추세 뚜렷’ 144명 선발, 이화여대·부산대 논술선발 미실시
특기자전형 ‘전면 폐지’, 연세대-고려대 특기자 미선발
정시 규모 ‘수시이월’이 관건, 지난해 수준 재현 시 1300명 선까지 확대 가능
(사진=경희대 제공)
(사진=경희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2021학년 의대 모집규모는 지난해 대비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수시·정시를 모두 합쳐 2927명을 모집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50명 늘어난 2977명을 모집한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체제를 고수하던 강원대가 의대로 전환하면서 올해부터 학부 모집을 실시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1학년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체 의대 수도 37개에서 38개로 1개교 늘어났다. 

전형유형별로 보면 수시는 비중이 다소 줄어든 반면 정시는 비중이 커졌다. 비율을 따져보면 정시는 지난해 37.3%에서 올해 37.9%로 늘어났지만, 수시는 62.7%에서 62.1%가 됐다. 단순 모집인원만 보면 강원대가 추가되면서 두 유형 모두 지난해보다 인원이 늘어났지만, 수시는 15명, 정시 35명으로 정시 확대폭이 더 컸다. 

정시가 늘어난 것은 강원대와 무관하다. 강원대는 수시 34명, 정시 15명으로 수시에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기존 학부선발을 실시하던 37개 의대 가운데 이화여대와 부산대가 각 10명을 수시에서 덜 뽑는 것을 시작으로 가톨릭관동대 9명, 연세대(서울) 8명, 고려대(서울) 7명, 을지대·충남대 각 4명 등 17개 의대가 지난해 대비 수시를 줄이면서 생긴 일이다. 

수시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정부의 ‘정시확대’ 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2018년 8월 발표된 ‘2022학년 대입 개편안’에 따라 2022학년부터는 30% 이상의 인원을 정시 수능위주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을 30% 이상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는 지방 소재 대학에만 적용되는 ‘예외’다. 수도권 대학은 무조건 수능위주전형을 늘려야만 한다. 2022학년을 한 해 앞둔 2021학년부터 대학들이 정시를 늘리면서 의대 입시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수시축소·정시확대 흐름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하다. 여전히 의대 입시에서는 더 비중이 큰 수시가 정시보다 더 중요한 전형유형이라 할 수 있다. 단순 인원만으로도 수시는 1849명인 반면, 정시는 1128명에 그친다. 

개별 사례를 보더라도 수시로 대부분의 인원을 선발하는 의대들이 여전히 많다. 인하대의 경우 전체 모집인원의 81.6%인 40명을 수시에서 선발하며, 고려대도 81.1%를 수시에서 뽑는다. 서울대 77.8%, 연세대 76.4%, 아주대와 울산대 각 75%, 부산대 72%, 원광대 71% 등 10명 중 7명 이상을 수시에서 선발하는 의대가 8곳이나 된다. 수시 선발 비중이 정시보다 적은 대학은 19.7%를 수시 선발하는 이화여대를 필두로 단국대·충북대·한양대(서울)까지 4개교에 불과하다. 

수시 전형 중에서도 가장 중요도가 높은 전형은 단연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전국 38개 의대는 올해 지난해 888명보다 더 많은 924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한다. 이는 여타 수시전형에 비해 단연 큰 규모다. 

학생부교과전형도 비중이 상당하다. 올해 의대들은 781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뽑는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비중으로 보면 26.2%다. 학생부를 평가의 중심축으로 삼는 전형들의 비중은 학생부종합전형 31%, 학생부교과전형 26.2%로 전체 의대 모집인원의 절반을 훌쩍 넘긴다. 

의대 수시에서 가장 비중이 큰 두 전형은 대학 소재지에 따라 다소 엇갈린 경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는 수시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위주 선발이 이뤄진다. 반면, 지방 소재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큰 편”이라며, “서울대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은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선발한다. 건양대, 을지대, 대구가톨릭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만으로 선발을 진행한다”고 했다.

반면, 논술은 축소 추세가 완연하다. 지난해 193명을 선발한 의대 논술전형은 올해 144명으로 50명 가까이 인원이 줄었다. 2019학년 의대 논술 선발인원이 253명이었던 점을 보면, 2년 새 모집인원이 100명 이상 축소됐다. 지난해 연세대(서울)가 논술 선발을 없앤 데 이어 올해는 이화여대와 부산대가 논술선발을 없앴고, 중앙대도 30명에서 26명으로 논술 규모를 줄인 데 따른 결과물이다.

남은 수시 전형인 특기자전형은 올해부터 의대 입시에서 더 이상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간 특기자 선발을 해 오던 연세대(서울)와 고려대(서울)가 올해부터 의대 특기자 선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특기자전형을 논술전형과 아울러 축소·폐지 대상으로 점찍어 둔 데다 정시를 늘리기 위해서는 특정 전형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명맥을 잇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시 규모가 크다지만, 의대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정시모집을 굳이 외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수시·정시는 모집 시기 관련 분류법에 지나지 않는다. 단일 전형을 기준으로 한다면, 통상 ‘정시’로 인식되는 수능위주전형의 비중이 어떤 수시전형보다도 크다. 

수시에서 선발되지 못한 인원들이 정시로 이동하는 ‘수시이월’까지 고려하면, 정시의 중요성은 한층 높아진다. 수시이월로 인해 대학들이 처음 내놓은 계획보다 더 많은 인원을 정시에서 선발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최초 의대 정시 모집인원은 정원 내 기준 1093명이었지만, 수시이월이 더해지면서 1255명으로 162명 늘어났다. 정시가 의대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3%에서 42.9%로 5%p 이상 커졌다. 

올해도 이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면, 의대 입시에서 정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의대 정시 모집인원은 가군 602명, 나군 324명, 다군 202명으로 총 1128명. 지난해 정도의 수시이월이 발생 시 실제 의대 정시 모집인원은 1300명 선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정시 규모가 수시 못지않게 큰 편인데도 수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정시가 철저한 ‘점수싸움’이라는 데 있다. 정시는 어디까지나 수능성적이 철저히 당락을 좌우하는 구조다. 의대는 자연계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집단위이다 보니 상당한 수능성적을 받지 않고서는 지원할 엄두조차 내기 쉽지 않다. 인기 많은 서울권 의대의 경우 상위 누적 0.3% 이내에 들어야 도전장을 내봄직하다고 여겨진다.

반면, 수시는 학생부교과 성적이나 학생부 교과·비교과 등을 기반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데다 논술고사 성적으로 ‘일발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는 등 정시에 비해 여러 전략을 써볼 여지가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만만찮은 편이지만, 수능을 통해 의대에 입학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문턱이 낮은 편이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우선 수시 지원부터 고려하고, 여의치 않을 시 정시를 노리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의대는 목표 대학과 전형별 특징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내신에 자신이 있는 경우에는 수시를 중심으로 준비하고, 수능 성적이 비교우위에 있다면 정시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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